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에서 행복으로

by onlyhim1 2023. 1. 6.

목차

    반응형


    아픈 현실을 직시하고 보듬는 작가


    학창 시절 <의자놀이>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다. 이때가 공지영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던 때이고, 그 후 그녀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이처럼 공지영 작가는 한국의 유명한 소설가이고 주로 사회적 이슈나 사회 사각지대의 아픔을 다루는 이야기를 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봉순이 언니> <착한 여자> <고등어> 등의 작품이 있고, 수차례 문학상을 수상했다. 1985년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동트는 새벽>이라는 중편소설로 문단에 데뷔한다. 졸업 후 제13대 대통령선거 당시 구로을구 개표소 부정개표 반대시위에 참가했다가 1주일 동안 용산경찰서에 구치됐었는데,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 바로 <동트는 새벽>이다. 이후 그녀는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현재까지 140여 편의 소설 및 수필을 집필했다.

    아픈 마음을 씻어 내려주는 섬진강 산책


    섬진강 변에 사는 공지영에게 3명의 후배가 찾아오면서 그들의 삶의 문제를 의논하며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다. 당시 공지영 작가는 세번의 결혼과 이혼을 겪었고, 다섯개의 소송이 진행중이었고, 기사에는 악플이 수두룩하게 달리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진강 변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좋은 기운을 받아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 그녀에게 후배 H가 찾아와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며 살았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준다. 이 후배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보다는 타인의 만족을 채워주는 것에 더 귀기울이며 살아왔다. 객관적으로 잘했으면서도 그걸 모르고 자책과 후회를 하는 것은 가끔 타인의 만족을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할 때도 있는것 같다. 인생의 주체가 자기 자신임을 잊지않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여기있다. 그 다음 후배 J가 찾아온다. 후배 J는 부모님에게서 무조건 적인 사랑을 받지 못한 어린 시절이 있다. 부모로서 지지와 사랑을 못준것도 모자라 오히려 동생을 J에게 넘기며 더 무거운 짐까지 전가시켰다. 하지만 J는 커서도 부모님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J에게 공지영은 사람 사이의 관계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며, 관계가 있기 전에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조언한다. 에세이의 마지막 손님은 후배 S다. 이 후배는 마음이 한결 여유롭고 안정감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의부증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게 만드는 상황이었다. 물증이 없는 상태로 심증만 갖고 나와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는건 비합리적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하루를 망치게 한다. 불필요한 고민을 하느라 불행한 후배에게 공지영은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다.”며 오늘의 행복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내며 마무리 된다.

    사랑의 반댓말은 ‘싫어하다’가 아니라 ‘이용하다’


    때론 시련과 아픔이 찾아올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찾아 나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과거의 나를 후회하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나를 걱정하기 보다 현재의 나에 집중하라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다. 과거와 미래는 어쨌든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대목은 책의 거의 마지막 즈음에 ‘사랑의 반댓말은 “이용하다”이다.’라는 부분이었다. 무관심도 증오도 아닌 ‘이용하다’란다. 그동안 아끼고 애정하는 관계 속에 이용하는 심리적 기전이 있지 않았나 되돌아본다. 그건 사랑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어떤 지인을 사랑한다 하면서 조금이라도 이용하려는 마음의 동기가 있다면 그건 사랑의 관계가 아니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순수하고 진실된 사랑을 한 관계들을 떠올리며 더 소중히 지켜야 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