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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귀여운 일러스트 어른들의 동화

by onlyhim1 2023. 1. 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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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 고아원의 코뿔소 노든


    코뿔소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다. 가족을 잃은 코끼리를 위해서 사람들이 만든 코끼리 고아원에 코뿔소 노든이 자라게 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이 고아원에서 노든은 여느 코끼리와 다르게 생겼지만 배려와 존중을 받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보통 이 고아원에 올 때 육체적으로나 정식적으로 아픔을 한 가지씩 갖고 오게 되지만,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며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돕고 함께 해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노든은 이러한 사랑을 받고 자라는 와중에 피할 수 없는 관문을 맞이하게 된다. 코끼리 고아원에는 일정한 나이가 되면 계속 키울지 아니면 자연으로 보낼지를 결정하는 테스트가 있는데, 노든에게도 그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노든은 코끼리들의 응원과 격려를 힘입어 자연으로 나가는 결정을 하게된다.

    새로운 삶 속에 찾아온 행복과 시련


    자연으로 떠난 노든은 드디어 자신과 똑같이 생긴 코뿔소를 발견한다. 그리고 곧 그는 어여쁜 아내와 누구보다 소중한 딸과 같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게 된다. 넓은 자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그때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온다. 노든이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흰바위코뿔소였던게 그 이유다. 흰바위코뿔소의 뿔은 아주 귀한 것이라 사냥꾼들이 항상 노리고 있었다. 결국 노든은 아내와 딸을 잃고, 총에 맞은 그는 파라다이스 동물원으로 가게된다. 슬픔과 분노에 가득찬 노든은 동물원에서 힘겹게 지내다가 자신과 같은 흰바위코뿔소 앙가부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앙가부는 동물원에서만 자랐기 때문에 자연에서 살다 온 노든을 존경한다. 그의 다양한 경험을 듣는 것을 삶의 낙으로 삼다가 둘이 같이 동물원을 탈출할 계획을 세우지만, 노든만 탈출하게 되었다. 그렇게 노든은 또 한번의 이별을 맞이했지만, 치쿠라는 펭귄을 만나게 된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으로


    치쿠가 주둥이로 야무지게 들고다니던 양동이 안에 든것은 바로 펭귄 알이었다. 치쿠는 버려진 알을 품어 부화시키려고 한다. 치쿠는 노든처럼 파라다이스 동물원에서 탈출한 펭귄이었고, 알을 부화시키자고 약속한 평생 단짝이었던 윔보라는 펭귄을 잃고 노든과 새로운 여정을 떠나게 된 것이다. 노든은 가족과 새로운 친구 앙가부와도 이별하게 되어 많이 슬퍼했는데 그럴때마다 치쿠는 노든을 위로해준다. 노든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치쿠였고, 치쿠 또한 자연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지켜주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노든이었다. 이 둘의 유일한 목적은 곧 부화하려는 알을 위해 바다로 가는 것이다. 바다로 가는 여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때론 싸우기도 했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계속해서 목적을 향해 함께 나아간다. 떠나보낸 이가 보고싶어 그리움에 사무칠 때 노든의 밤은 무척 길었다. 점점 몸이 쇠약해지는 치쿠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럴때마다 둘은 서로를 안아주며 길고 긴 밤을 버틸 수 있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알을 품어서 꼭 새끼 펭귄이 무사하게 태어나게 해주라고 부탁하던 치쿠는 아침이 되어도 깨어지 못했다. 노든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알을 돌보다 결국 새끼 펭귄이 태어났다. 자신을 지켜준 세명의 아버지가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을까, 새끼 펭귄은 강한 생명력을 갖고 결국 바다에 도착한다. 그 뒤엔 친구와 가족을 잃은 슬픔도 뒤로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노든도 함께한다.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으로 완성되는 삶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은 책이지만, 코뿔소와 펭귄 등 동물들의 삶을 통해 어른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겨주는 책이다. 목표만을 쫓느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우리에게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보게 만든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우린 누군가의 헌신과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어져 왔기 때문이다. 노든이 새끼 펭귄을 끝까지 지킨 건 코끼리 고아원때부터 그와 함께한 동물들에게 받은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그동안 지내온 삶을 생각해보면 행복은 짧고 슬픔과 고통은 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슬플 때 기댈 어깨 하나만 있어도 아무리 그 슬픔이 길다해도 성공한 인생이 아닌가 싶다. 행복은 잠깐이고 고통이 긴게 우리의 인생인데 그 긴 고통의 시간동안 함께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삶을 버틸 힘을 갖게 만들어준다. 이것이 바쁜 와중에도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볼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들이 있었기에 훌륭한 코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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