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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건너뛰기, 군더더기 없는 사랑이란 있을까

by onlyhim1 2023. 7. 7.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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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닝 건너뛰기, 견뎌내야 하는 시간

    수미는 쇼핑몰 홈페이지 구축 작업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코로나 시대라 경제가 나빠졌지만 수미는 당장 수입이 줄어들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친한 언니집에 놀러가는게 망설여질 정도로 시대는 반사회적이 되버렸다. 그 덕분에 지인들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점도 생겼다. 홀로 지내는 시간이 계속될수록 자신에게 냉담하고 무관심했던 전남친 P와의 기억이 떠오른다. 서럽고 외로웠던 시간들이었다. 그래서 수미는 전남자친구와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사람과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 때 경호라는 딱 적당한 남자나 나타난다. 서로가 원하던 딱 적절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해서 두 사람은 빠르게 결혼하게 된다. 신혼부부가 된 두사람은 점점 거슬리는 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로와는 너무나도 다른 생활 방식 때문이었다. 수미는 영화를 볼 때도 오프닝 건너뛰기를 클릭한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없이 날려버리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한 사람의 적응 단계인 이 부딪히는 시기도 건너뛰고 싶은 것이다.  그녀는 결혼생활이 과일껍질을 벗기고 씨앗을 도려내듯 필요없는 부분은 제거하고 원하는 부분만 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실재 삶에는 오프닝 건너뛰기란 없기 때문에 오롯이 모든 시간을 견뎌내고 마주하고 이겨내야 한다.

    쾌적한 한 잔, 연애는 필수가 아닌 선택

    은우는 연애에 그다지 큰 관심과 욕구가 없다. 무성애자라는 정체성 때문에 연애를 어려워하는 그에게 어느순간 혼자만 남겨질 것 같은 두려움이 찾아온다. 가족과 친구들의 시선 때문에 여자친구를 곁에 둔다. 그런 그의 연애는 오래가는 법이 없다. 그에게 있어 연애는 기쁨이 아니라 겪어내야 하는 고통일 뿐이다. 그에게 최대의 스킨쉽이란 가벼운 포웅일 정도로 연애는 스트레스이고 고통이다. 지나간 연인들을 대할때도 상처주지 않으려고 마지못해 잠자리를 가질 정도였다. 그런 은우에겐 혼자 마시는 파인애플 칵테일 한 잔이 쾌적함을 준다. 요란하고 뜨거운 충돌을 겪었다고 생각한 그에게 차가운 칵테일은 온도를 낮춰주고 위로와 평온함을 주는듯 했다. 얼음이 뿜어내는 냉기와 조화로운 맛을 내는 칵테일이다. 은우라는 사람을 받아들일 때도 이런 칵테일의 성격을 잘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앙코르,  우연에서 인연으로

    세영은 베이커리를 개업한지 3년째가 된 시점에 앙코르 와트로 휴가를 가게된다. 작년에는 명절에 엄마와 함께 하와이로 여행을 갔지만 언니와의 대화에서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져서 올해는 혼자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앙코르 와트 공항에 도착했을 때, 캐리어를 잃어버린 은행원 가람을 마주친다. 그냥 지나가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에 가람을 도와준다. 순수하고 선한 동기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지언정, 진상같은 손님들을 맞이하며 점점 사람을 멀리하게 된 그들이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환경이 다시 전환점을 가져다주게 만들었다. 그들은 없던 인류애가 생겨 도움을 주고 받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친해져서 여행도 같이 다니고 특별한 경험을 쌓는다. 세영은 혼자 떠났던 여행지에서 선배언니를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람이와 자신의 모습을 동일화한다. 그리고 혼자서 설렘을 느낀다. 아마 짐을 잃어버린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게 상대를 더 의지하게 만들고 특별한 감정을 갖게 만들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대할 때 더 측은한 감정이 생겨 관심을 갖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우연에서 시작된 관계가 인연으로 발전된다. 우연에서 인연이 되는 과정이 인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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