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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순수한 어른이 되고싶은 아이의 성장통

by onlyhim1 2023. 7. 22.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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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등감 콤플렉스가 불러온 강력한 저항

    홀든 콜필드는 미국 명문 고등학교에 다니는 16세 소년이다. 콜필드는 똑똑하지만 선생님들의 속물적인 태도와 위선에 반항하며 공부를 하지 않아 낙제 점수를 받는다. 공부를 잘하는 성실한 친구들을 문제에 저항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펜싱팀의 주장이었지만 지하철에 펜싱기구를 놓고 내려 시합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런 콜필드의 아버지는 기업체 고문 변호사로 성공한 부자이고, 형은 할리우드의 유명한 작가이다. 그리고 예쁜 여동생 피비도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은 모범생이다. 콜필드는 자신의 유년기를 회상하며 지적이고 성실한 가족 중에 자신이 가장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고 한다. 콜필드에게는 원래 공부도 잘하고 예체능 쪽에도 큰 두각을 보였던 엘리라는 성품 좋은 남동생이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 병에 걸려 죽고 만다. 콜필드는 착하고 뛰어난 남동생 엘리가 죽고 난 다음 부터 삶에 회의적인 태도가 깊어졌다고 한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일 때 낙제점을 받고 결국 퇴학을 당한다. 그런 그는 어렸을 때 좋아했던 제인과 데이트를 한 룸메에게 질투심을 느껴 과감히 주먹질을 한다. 하지만 좋은 몸을 가진 룸메이트에게 져서 피투성이가 된 채로 학교를 떠난다.

    사실은 사회 속에 깊이 적응하고 싶었던 부적응자

    퇴학 통지서가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잠시 뉴욕에 머무르기로 한다. 택시를 타고 떠나는 중에 연못에 있는 오리는 겨울이 되면 어디로 날아가느냐 같은 엉뚱한 질문을 택시기사에게 물어본다. 뉴욕에 머물면서 그에게 조금 친절하게 대하면 술을 먹자며 권하는 식으로 술집과 값싼 호텔을 전전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하지만 형식적인 만남은 상처만 남기고 그의 외로움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었다. 결국 공허함을 이기지 못해 가장 대화가 통했던 피비를 만나기 위해 부모님 몰래 집에 간다. 피비는 예상치 못한 시기에 온 오빠를 보고 퇴학을 직감하며 오빠의 장래를 위해 걱정한다. 그때 콜필드는 차도와 가까이 보도블럭을 아슬아슬하게 걸으며 ‘호밀밭의 파수꾼’ 노래를 부르던 어떤 여자아이를 떠올린다. 그는 그제서야 여자아이가 차도로 떨어질까봐 걱정하고 있던 자신의 내면을 돌아본다. 그리고 앞으로 뭐가 되고싶냐는 여동생의 질문에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답한다. 부모님이 집에 돌아오시자 그는 도망치듯 집에서 나와 형 D.B.보다 어리지만 여태까지 만난 선생님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앤톨리니 선생님에게 간다. 하지만 선생님의 따뜻하고 정성어린 마음을 오해하고 마음속에 혼란함만 가득히 안고 다시 그 집을 박차고 나온다. 무임승차로 어디든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콜필드는 여동생에게 편지를 쓴다. 그를 따라가겠다는 여동생을 만류하며 마지막으로 놀이동산에 간다. 순수하게 회전목마를 타는 피비가 마냥 예뻐보인다. 그순간 콜필드는 여태 부정적으로만 보던 그의 주변에 모든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깊어지기 위해서 긍정과 부정이 모두 필요하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1951년에 발표된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장편소설이다. 제목만 보고 책 내용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진짜 호밀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추측하기 때문이다. 나도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1919년 1월 1일에 미국 뉴욕의 부유한 유태인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란 샐린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역시 명문학교라고 할 수 있는 뉴욕 대학교에 다니다가 학업에 뜻이 없어 중퇴하고 만다. 이후 컬럼비아대학에 진학하여 글쓰기를 배우고 사려깊은 지도 교수를 만나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게 된다. 1942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도 했는데 군 생활 중에 다양한 작품을 발표한다. 그리고 1951년, 그의 나의 32살에 <호밀밭의 파수꾼>을 출간했다. 당시에는 비속어와 성정적인 부분 때문에 금기시 된 책이지만 점차 대중들의 인기를 얻었고 문학계에 큰 획을 그었다. 미국에서 기성세대의 위선에 당당히 반박하고 풍자하는 경향이 일어나게 되었다. 큰 키에 새치가 많은 콜필드는 이미 성숙한 청년의 모습이었지만 내면은 사회를 불합리하게만 생각하며 투덜거리는 어린아이 같다. 콜필드가 어른들의 위선을 꼬집고 비판하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세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지만, 그것만 있으면 비아냥과 험담이 판을 치게 될 것이다. 왜 어른들은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를 생각하며 그들의 좋은 모습도 찾아보려고 노력하면 어른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아야 하며 어른들이 잘못된 모습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더 나은 세대와 더 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비판적인 자세와 세상을 따뜻하고 불쌍하게 보는 마음이 동시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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