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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가정에 실패하면서 왜 화목의 기술을 배우려하지 않는가, 가족공부

by onlyhim1 2023. 11. 29.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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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가정 안에 겪고 있는 문제가 사실은 부모님 세대에서부터 반복된 것?

    가족문제는 부모와 자식 사이에 동일한 패턴을 가진다. 부모가 가진 문제는 집착과 소유 또는 무관심으로 자녀에게 투영되고 자녀는 그런 부모의 문제를 체화시켜 자신의 문제로 고착화되고 그 자녀에게 다시 문제를 투영시킬 가능성이 높다. 즉 부모가 가진 문제가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것이다. 실제로 자녀의 문제로 상담실을 찾는 많은 부모가 자기의 어린 시절과 현재의 문제가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10대 자녀의 많은 문제가 부모에 대한 분노가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그 분노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몰라서 세대를 거쳐 문제가 반복된다. 그 부모 또한 당신의 부모님께 느꼈던 유사한 분노가 자녀 세대에 대물림 된다. 가족 문제의 회복은 가족 안에 지속되고 있는 그 불행의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칼 융은 이러한 정서적 유산을 '카르마'라고 표현한다. 카르마는 '원인에는 반드시 결과가 있기 마련'이라는 인과사상을 바탕으로 한다. 이 카르마의 반복성을 깨달을 수 있다면 이 불행의 반복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 불행을 경험했던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고스란히 상처를 이어가는 '반복강박'에 시달린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버지의 외도로 큰 고통을 받았던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가 성장해서 외도를 하거나, 외도의 문제를 야기할 배우자와 결혼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자녀를 통해 결핍과 외로움을 충족시키려는 부모

    그렇다면 이 반복성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이 반복성은 패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무엇인 문제인지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직면의 용기'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내가 얼마나 외로웠고, 부모는 바빠서 친밀감을 형성하기 어려웠고, 언니나 오빠에게 애정을 양보할 수 밖에 없었고 나는 존재감 없이 겨우 가족 안에서 생존해야 했던 것 등을 다시 떠올린다는 것은 사실 고통스럽다. 지금 가족에게 끊임없이 상처받고 있고, 가족이 늘 나에게 하는 말을 떠올리고 귀기울여보면 가족이 원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상처를 지닌 가족은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내가 가족에게 원했던 것이 예전에도 비슷하게 반복된 것은 아니었는지 오늘이 아닌 어제의 묻어두었던 상처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저자는 엄마와 딸,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아들이라는 세 관계로 가족간 상처의 대물림을 설명한다. 먼저 엄마와 딸만큼 돈독한 관계가 없지만, 상처를 분리시키지 못할 때에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불안이 높은 엄마가 딸을 지나치게 통제하면 딸은 고통 받을 뿐만 아니라 분노가 생긴다. 여기서 딸도 엄마처럼 불안이 높아지면 만성적인 불안감에 시달리는 엄마와 비슷한 불안을 갖게 돼 불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시달리게 된다. 모녀 사이의 불안은 '모성애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는 엄마에게 늘 고마움을 느끼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고통을 느끼는 것이 바로 모성애 중독이 시작되는 특성이다. 엄마와 딸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행한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다. 이 관계의 해결점은 모녀 사이에 건강한 경계선을 갖는 것이다. 엄마의 욕구와 자신의 요구 사이에 넓진 않더라도 분명한 경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좋은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편이 아내에게 관심을 쏟아 아내가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면 자녀를 통제하거나 자녀를 통해 친밀감을 채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상처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보면, 엄마 곁에 항상 있는 저 남성이 내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인가 해를 끼치는 존재인가의 차이에 따라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이 달라진다. 엄마는 나만 사랑하는줄 알았는데 엄마의 사랑이 아빠에게로 뺏긴다고 생각하면 적대자나 경쟁자로 여긴다. 감정만 느낀다면 다행이지만 미운 동시에 사랑을 갈구하는 양가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가 엄마에게도 다정하고 따뜻하면서 아들에게도 다정하면 마음속에 도사린 양가감정을 나름대로 통합하고 모순된 감정을 스스로 추스를 수 있는 아이로 변화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힘들게하는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좋은 면을 보면서 공존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부자 사이에는 공감과 소통이 중요한다. 하인즈 코헛은 "공감의 부재야말로 성격장애를 야기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공감의 부재를 이어가면서 가족에게 보이지 않는 상처를 주는 아버지는 생각보다 많다. 스위스 아동심리학자 앨리스 밀러는 어릴 때 사랑하는 능력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어른이 되면 자기 자녀에게도 필요한 사랑과 보호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면 보이지 않는 상처를 중단할 수 있다. 엄마와 아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역기능 중 하나는 공생관계이다. 세상에서 분리된 채 엄마와 아들만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엄마는 아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필요를 계속 느끼며 어느정도 덜 성숙한 어른아이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엄마는 아들을 더 의존적으로 키우고, 행복하고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 보다는 점점 불행하고 여전히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상태에 머물게 된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지나치게 뒤엉켜서 생활과 감정의 경계가 무너질 때 발생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가 '정신분열'이다. 엄마에게 제 삶을 저당잡힌 아들은 엄마의 감정이 내 감정이 되고, 엄마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이 떨어진다. 이는 더 충동적이거나 감정이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간관계는 애착과 독립이라는 두 날개가 적절히 균형이 잡혀야 잘 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한 가지가 너무 커져있으면 균형을 잃어 하늘을 날 수 없고, 날 수 없는 날개는 점점 소멸되어 간다. 아들과 엄마가 어떤 정서적 밀착을 형성하는가에 따라 자아분화의 수준이 달라진다. 자아분화는 쉬운 말로 자존감을 말한다. 자아분화가 높다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다. 나아가 감정을 이성에 의해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자아분화가 잘 되지 않은 아들은 감정과 사고를 분별하기 어렵고, 타인과 정서적으로 융합하려는 성향을 가진다. 또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는 질환을 겪게 될 수 있다. 착한 아이로 남의 기준에 맞춰 인정받으려고 노력하면 에너지는 빨리 고갈되어 버리고, 숨거나 떠나버리고 싶어진다. 모자 공생관계에서 벗어나 건강한 자아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믿고 용기를 내야한다. 착한 아들로 남고 싶은 페르소나를 벗고 온전히 나 자신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래야 남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도 떠나보내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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